고가의 컴퓨터 주변기기가 가격하락에 힘입어 대중화 바람을 타고있다.

31일 용산전자상가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업무용으로 인식돼온 스캐너
레이저프린터 CD리코더등의 가격이 올들어 20%~50%정도 떨어지면서 이를
찾는 일반인들이 배이상 늘고있다.

문자및 화상정보 입력장치인 스캐너는 낮은 가격에도 고기능을 갖춘
보급형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보급형 스캐너는 1백만선이었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50만원대인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스캐너전문점인 지강컴퓨터는 "지난해 업무용으로 월 10여대 팔리던
스캐너가 최근 50만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2배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2백만원대의 고가제품에 속했던 레이저프린터도 지난해부터 저가형
제품이 대거 시판되면서 일반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A4용지 모노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60%이상의 매출성장을
보이며 잉크젯 컬러 프린터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보급형 레이저프린터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휴렛팩커드
큐닉스컴퓨터 등이 40~50만원대의 제품으로 가정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CD에 각종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CD리코더도 가격이 3백만원대에서
1백만원대로 내려가면서 수요처가 CD롬타이틀전문업체에서 일반인으로
넓혀지고 있다.

용산상가의 한 관계자는 "PC환경의 고급화와 제품가격의 폭락에 따라
컴퓨터주변기기 보급이 급속히 늘고있다"며 "가정에서 사무실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