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호 < 한진해운 사장 >

지난해 1백37만TEU에 달하는 컨테이너화물과 3천6백70만t의 벌크화물을
수송해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해운업사상 최초로
2조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실적(1조9천1백61억원)을 기록하는등 한국최대는
물론 세계적 규모의 선사로 성장시킴으로써 한국해운산업의 명예와 위상을
세계만방에 널리 선양했다.

특히 컨테이너 수송화물의 90% 정도가 한국이외의 제3국간 수송화물로서
이는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한국해운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상징하는 표상이
됐다.

지난 72년 한진해운의 전신인 대진해운에서 우리나라 해운사상 최초의
국적 컨테이너선 운항을 개시한 이래 지난 92년에는 역시 한국 최초로
제4세대 컨테이너선인 4천TEU급 선박을 취항시켰으며 금년 3월에는 차세대
컨테이너선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형 5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취항시켰다.

또 미국 시애틀 롱비치, 일본 도쿄 오사카등에 4개의 해외 전용터미널을
확보했고 지난 86년 국적선사로는 처음으로 북미 대륙횡단 2단적열차 운항을
개시하는등 한국 해운산업발전을 선도했다.

세계 3대 기간항로를 포함해 전세계를 연결하는 22개의 정기컨테이너 항로
를 개설하는 한편 해외 60개국에 1백20여개의 판매조직망을 구축하고 매출의
90%정도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3천3백여 임직원 가운데 육상직원의 55%선인 1천2백명의 해외현지인을
채용하고 있으며 한국인 직원중 가용인력의 15% 수준인 1백20여명을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하고 있을뿐 아니라 매년 20여명을 1년동안 해외연수차
파견하는등 해외매출, 외국인채용비율, 주재원파견비율, 해외연수등에 있어
한진해운을 한국기업중 가장 세계화된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지난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북미항로안정화협정(TSA)의장
으로 선출되어 세계최대의 컨테이너항로인 북미항로 안정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역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최대의 민간 해사
기구이자 국제해사기구(IMO)의 자문기관인 발틱국제해사기구협의회(BIMCO)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가 IMO이사국으로 연임되는데 기여하는등
국제해운업계에서 한국해운의 영향력및 위상을 제고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한국선급및 프랑스의 세계적인 품질인증기관인 BVQI로부터
선박의 안전관리를 규정한 ISM 코드와 해운회사의 서비스 품질보증 규격인
ISO9002 5개국 동시인증을 취득하도록 하는등 서비스 품질경쟁시대를 선도
했다.

또 한진해운이 지난 92년이래 영국의 저명해운지 "로이드 로딩 리스트"지가
일정기간동안 정시성 운항일수 고객만족도등을 분석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사에게 수여하는 "스타 퍼포머"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등 세계적
으로 인정받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해운의 국제적 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95년도에 아시아최초로 대형 멤브레인형 LNG선을 건조 운항함으로써
안정적인 가스공급과 국민복지증진에 기여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LNG선을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건조케 함으로써 조선기술의 균형적인 발전에 기여
했다.

특히 날로 기피직종이 되고있는 선원의 복리증진을 위해 지난 91년
국적선사 최초로 선원가족 동승제를 실시하는 한편 모선의 부산항 입항시
육상당직반 제도를 운영하는등 선상직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각종
복리증진에 솔선하여 서누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으며 노사화합의 직장
풍토 조성에도 노력해 96년 선원임금및 단체협약을 무협상 타결시키는등
노사화합 기풍조성및 산업평화에 공헌했다.

이밖에도 94년3월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직에 선임된 이후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얼 심어주기 운동을 펼침과
아울러 도서탐방 해양기능훈련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나라사랑및 자연
보호의식을 고취시키고 국제청소년 해양축제를 매년 한국에서 열기로 하는
등 건전하고 건강한 청소년 육성과 해양저변확대에 노력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