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도 이상을 경유하는 시외버스노선 가운데 운행시간에 대한 해당지역간
의견대립으로 상당수의 노선에서 운행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사업계획 인가기관인 건설교통부가 정작 "운행시간"에 대한 조정을
외면, 장기간 운행이 불가능함에 따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28일 건설교통부및 각 시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에서 사업계획인가를
받은시외버스노선가운데 인천~포항노선 등 전국적으로 65개노선이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1개노선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16곳, 강원도 11곳,
경북 5곳, 충남 2곳 등이다.

이가운데 경남지역을 경유하는 전남의 순천~화엄사간 노선은 지난 91년
9월 사업계획인가를 받았으나 무려 5년가까이 운행에 차질을 빚고있다.

또 상주~울산노선은 92년7월, 대구~속초.태백~울진.구의동~태백노선은
94년9월에 사업계획인가를 받았으나 오랫동안 관련지역간 협의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사업계획이 확정된 인천~포항, 춘천~온양, 서울~춘천, 동서울~
괴산간 시외버스노선도 지자체간 의견대립으로 인해 상당기간동안 운행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같은 양상은 사업주간 운행시간에 대한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사업계획을 인가해주는 건설교통부가 조정역할을 제대로
하지않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교통부의 "여객자동차운송사업등의 인.면허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운행시간"을 재결신청과 재결심사대상에서 배제, 관련도간 의견대립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들지역에서의 수송수요는 나날이 증대하고있으나 적기에
수송력공급이 이뤄지지못해 관련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신도시및 공업지역등에서 나타나는 교통수요의 변화를 반영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기도의 한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교통부 재결심사위원회에 수차례
운행시간조정을 신청했으나 내부규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건교부가 교통행정의 지도.감독업무를 외면, 주민들과 운송사업주들만
골탕을 먹고있다"고 비난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