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비철금속가격은 세계경기회복과 더불어 지난 93년 하반기부터 일제히
상승하여 94년말까지 상승추세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95년부터 비철금속 각각의 수급요인과 국제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비철금속의 가격추세는 서로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기동은 95년에 t당 2,770~3,070달러의 박스권을 형성했는데 96년2월에
2,537달러로 전년 고점대비 17.5% 급락한후 반등하여 5월 한때 2,841달러
까지 상승했다.
반등의 주요인은 칠레광산의 파업이었으나 파업이 종결됨에 따라 곧
파업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기동가격은 97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독일과 일본의 경제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새로운 제련소가동과
광산개발이 97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급량이 수요량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95년1월 2,146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최근에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다.
96년부터 생산감축합의안이 해제되자 세계 주요 제련업자들은 유휴설비를
재가동하거나 생산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알루미늄가격은 하락폭이 둔화된
가운데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연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가격유지를 위한 생산자의 재고감축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수요처인
아연도강판의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비철금속가격이 상승하자 "알칸" "코민코" "인코",
"브룬스위크" 등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비철금속 주가 93년부터 현재까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주요 비철금속 주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엔화약세로
95년 하반기부터 반등했지만 90년이후의 하락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본격적인 상승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비철금속 경기는 빨라야 3분기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수요산업의 경기가 4분기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납과 아연의 제련업체,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증가
속에 원재료인 전기동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신장이 예상되는 동판제조업체,
3월부터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알루미늄박업체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