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던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전이 취리히 "파이널 라운드"로 옮겨졌다.

한일 두 나라는 제1회쉘-움브로 카리브컵 국제축구대회를 전후해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설명회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FIFA (국제축구연맹) 집행위원회가 오는 31일로
닥쳐옴에 따라 최종 격전지인 스위스 취리히로 캠프를 옮겼다.

송영식 사무총장을 포함한 한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26일
(한국시간) 포트 오브 스페인을 출발, 뉴욕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취리히로 출발했으며 서울에서도 실무진 20여명이 28일 현지에 합류한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구평회 유치위원회 위원장, 이홍구
명예위원장도 29일 취리히에서 회동한다.

FIFA는 레나르트 요한슨 UEFA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집행위원들의
결의로 한일공동개최를 안건으로 상정키로 재확인 하는 등 단독개최와
공동개최안을 놓고 혼선을 빚고있다.

그러나 한국은 설사 공동개최로 귀결되더라도 FIFA의 공식 발표이전
까지는 종래와 마찬가지로 단독개최 원칙에서 후퇴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득표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