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이분야 인력은 턱없이 부족
하다.

오는 6월중 29개의 신규통신사업자가 선정되는 것을 비롯 자고나면 새로운
업체가 등장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관련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기업들은 미래 유망산업인 정보통신사업진출과 관련,대대적인 전문인력확보
에 나서고 있으나 공급부족으로 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통신사업자로 선정될 29개의 기업들은 필요인력을 한국통신
데이콤등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와 중소통신장비제조업체에서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어 인력스카우트경쟁까지 치열하게 일고있다.

때문에 기존사업자들은 인력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고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중소통신장비제조업체들은 경영위축까지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휴대통신(PCS)등 신규통신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현대 삼성 LG 한솔 중소기협중앙회등은 사업자선정에 대비해
본격적인 인력확보방안을 마련중이다.

이들 신규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은 3천5백~4천명 정도로
추산되고있다.

한국통신을 제외한 2개 PCS사업자와 1개 TRS전국사업자가 각5백명씩
모두 1천5백명,지역TRS(6개)와 지역CT-2(10개)등 16개사업자가 모두
1천1백명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무선호출은 80명,전국 무선데이터사업자는 3개회사에 1천명,국제전화
는 약 80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삼성데이타시스템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잇단 공공기관 전산화에 필요한 신입및 경력사원을 5백~1천여명씩
뽑아 이같은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SI분야 기술인력은 상당수가 통신사업자도 필요로하는 인력들이어서
경합은 더욱 심각하다.

신규통신사업 추진기업은 현재 사업계획서작성이나 차세대기술연구개발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만을 확보해둔 상태다.

기협중앙회는 전자통신연구소의 안모박사를 기술담당부사장으로
영입키로 했고 한솔은 미국 현지연구법인에 노키아의 PCS전문가를
스카우트한 것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 모기업은 외국에서 활약중인 교포기술자를 주택제공등을 포함,약2억원을
들여 유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필요인력을 그룹계열사등 관계사로부터 충원받거나
독자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상당수 인력을 외부스카우트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통신장비비제조업체들은 독자적인 인력공급기반이 약해 외부의존이
더욱 심할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은 보수와 근무여건이 좋다는 점을 내세워 중소 통신장비제조업
체 인력빼내기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통신사업자들마저 인력확보경쟁에 합류해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달초 한국이동통신에서 부장,과장급을 포함해 6명의
고참 기술인력을 스카우트했다.

또 발신전용휴대통신(CT-2)사업 참여가 거의 확정적인 제2무선호출(015)사업
자들도 기술인력 충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기존사업자들은 이에따라 "문단속"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통신은 PCS와 CT-2신규진출에 따른 자체수요가 만만찮은데다
다른 업체의 집중적인 스카우트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능력급제및
발탁인사등을 골자로한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데이콤은 올해 임금을 총액기준으로 무려 12%나 파격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통신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정보화사회 진전과 함께 정보통신산업
활성화에 충당할수 있는 정보통신대학및 대학원 설립등 범정부차원의
장기적인 전문인력 육성계획의 수립및 추진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