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노사화합을 결의하는 사업장이 줄을 잇는등 산업현장의
노사안정분위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노사분규건수도 지난해보다 더욱 감소하고 있고 임금교섭도
무척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노사화합을 결의한 사업장은 모두
1천5백여곳에 참여근로자가 54만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마산.창원,
대전, 원주, 익산, 광양 등 지역단위에서의 집단적인 화합결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화합분위기에 힘입어 노사분규건수도 이날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건보다 22.2% 줄어든 14건에 불과했으며 분규참여근로자수는
60%이상 감소한 5천3백85명에 그쳤다.

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22.7% 줄어든 5만8천7백33일을 나타냈다.

임금교섭 역시 매우 순조롭게 진행돼 이날 현재 임금교섭을 타결한
사업장은 1백인이상 5천8백30곳 가운데 33.5%인 1천9백51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31.8%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타결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도 지난해의 7.2%에서 6.6%로
0.6% 포인트 낮아졌으며 통상적으로 교섭속도가 늦은 30대그룹의
경우 관리대상 4백25개 사업장중 1백3곳 (24.2%)의 임협이 완료돼
지난해의 15.5%보다 훨씬 빠른 진행을 보였다.

특히 올들어 교보생명 삼성중공업 한라건설 바로크가구 연합철강
동부제강 한일시멘트 거평화학등 20여개 사업장이 교섭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우려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임금협상철을 맞으면 으례히 심한 노사갈등을
겪는 산업현장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여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도 다른 사업장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노사안정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최근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노사 모두가
절감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극한 투쟁으로 회사의 손실을 경험한 근로자들
대부분이 대립적 노사관계에 싫증을 느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