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기업 그룹의 증권시장 자금조달 비중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증권시장이 공급한 총자금의 30.6%를 5대 그룹이 끌어썼고
올들어 1.4분기중엔 이 비율이 31.4%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 증가추세는 5대 그룹내에서도 주로 삼성그룹의 자금조달이 배이상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5대 재벌 기업군의 증시자금 조달 비중은 91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들어서는 30%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의 경우 지난해 30.5%를
차지했던 것이 이번 1.4분기중에는 45%(3,994억원)로 껑충 뛰어올라
주식시장 자금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30.6%이던 점유율이 올해는 31.1%( 3조4,812억원)를 넘어선 것
으로 나타났다.

회사채와 유상증자등을 통한 대기업 그룹의 자금조달 비중은 지난
92년만해도 23%선에 머물렀으나 이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30%선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특히 5대 그룹중에서 삼성그룹의 자금 조달이 급증해 지난해의 경우
회사채 1조9,289억원을 포함 모두 3조331억원을 증시에서 끌어써
총 증시자금 공급액의 10.2%를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