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제도개편으로 총통화(M2)증가율이 1.5%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탁제도가 개편된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은행저축성예금은 3조7,07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 증가액 1조4천,539억원보다 2조2,5 31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반면 은행금전신탁은 이달들어 7,3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동기
증가액 (2조2,794억원)의 32.1%에 머물고 있다.

관계자들은 신탁의 경우 M2에 포함되지 않는 반면 저축성예금은 M2
의 구성요소가 되는 만큼 저축성예금이 증가하면 같은 양의 돈이 풀렸
을지라도 M2증가율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저축성예금의 이달 증가액과 전년동기 증가액의 차액(2조2,5
31억원)은 지급준비금등을 감안하더라도 M2(152조여원)를 실제보다 1.5
%가량 부풀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특히 저축성예금을 은행들이 대출이나 유가증권등에 운용할 경우 나타
나는 신용창조효과까지 감안하면 M2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것으로 보
인다.

실제 이달들어 시중자금사정은 비교적 넉넉하고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미미한데도 M2증가율은 높게 나타나 한은이 통화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계에선 당분간 신탁증가세는 주춤하고 저축성예금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자금흐름에 맞는 한은의 통화관리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