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2일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목표 50-60
억달러는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이날 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조찬강연에 참석, "올해 경
제성장과 물가는 당초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국제수지"
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출이 올들어 4월까지 16.5%의 증가율을 보이고는 있으나 반도체 가
격의 급락으로 반도체에서만 50억-60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며 "무역
수지와 함께 여행수지등 무역외수지도 적자구조를 뿌리내리고 있어 걱정"이
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최종찬재경원경제정책국장은 "6월중 국제수지적자 수정목표치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기관등 전문가들은 올 경상수지 적자폭이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
고있다.

나부총리는 그러나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과거처럼 환율정책이나 무역
금융지원책등 단기 대증요법은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일부품목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국내경제의 고비용체질을 타파하는데 주력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신재벌정책과 관련, 나부총리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는 규제가
아니라 당연히 이뤄져야할 사회적 요구"라면서 "정부의 상호지급축소 방침
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도하기 위해 한꺼번에 재벌의 소유구조를 바
꾸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현실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부총리는 기업주를 M&A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
으로 재테크를 통해 기업을 사고파는 것은 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M&A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