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대북경수로공급협정 이행을 위한 특권 및 영사보호의정서협상
을 사실상 타결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21일 이 협상과
병행해온 "통신및 통행협상"을 이번주중 휴회한 후 장소를 평양으로 옮
겨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쟁점인 KEDO측의 독자적인 통신망
구축과 관련,건설지인 신포와 주계약사인 한전간을 연결하는 독자 위성
통신망 운용을 사업진행속도에 맞춰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
해졌다.

양측은 그러나 독자통신망운용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에서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은 해.공로등을 이용한 통행문제와 관련,경수로 사업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적재한 선박에 대한 기 게양문제에 있어서 팽팽한 이견대
립을 보이고 있다.

한 KEDO관계자는 "KEDO측은 국제법상 공해상에서는 선박이 속한 국적
의 국기를 게양토록 하고 있다며 이의 관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북
한은 KEDO가 이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선박에 KEDO의 기를 부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