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택 관련 상품 개발 등 파격적인 대출 세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의 주택자금 융자 알선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중도금, 잔금 알선이 전부이던 주택업체들이 "계약금" 단계부터
주택자금을 시중금리보다 낮게 융자 알선해 주면서 동시에 선납 할인율
(대출 알선받은 중도금이나 잔금 등 선납분에 대한 할인율)은 대출
금리보다 높게 적용하고 있다.

이는 주택업체들이 유리해진 대출시장 여건을 최대한 활용, 소비자
개인 대출시 받을수 없는 각종 혜텍을 제공해 실질적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가는데 부담을 들어줘 앞으로 주택업체들의 새로운 분양전략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청구는 이달말께 경기도 의정부 민락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융자금을
계약금부터 알선해주며 선납할인율도 대출자금 금리보다 높게 책정하는 등
파격적인 세일전략에 나섰다.

24, 29, 33, 38, 50평형 등 800여가구가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전평형에
걸쳐 56%이상의 주택자금을 시중금리보다 1%-2% 낮은 12.5%-13.5%의
금리로 대출 알선해줄 예정이다.

또 선납할인율도 15%를 적용키로 했다.

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주택자금에 대해 매달 내는 이자보다
미리 지불한 주택자금에 대해 주택업체가 깎아 주는 돈이 많아 결국
7,000만원을 10%이하의 낮은 금리로 계약시점에서 입주시점까지
32개월동안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29평형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계약금부터 잔금 일부까지 모두
7,000만원을 32개월동안 빌리는데 매월 23만2,890원의 이자를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7,000만원의 거금을 불과 3.99%의 파격적인 금리로 쓸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익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 )지역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자금을
알선받아 미리 내는 주택구입자금에 대해 은행금리와 비슷한 14.5%의
선납할인율을 적용, 대출자금의 이자율 부담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