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루엘이다.
여직원을 차별했다가는 당장 루엘여사의 항의와 함께 그녀에게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항공사의 여성고충처리담당관 (Frauenbeauftragte) 이다.
독일은 종업원 200명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이런 직책을 두어 여성의
직장내 불평등에 대한 일종의 옴부즈맨 역할을 하도록 하고있다.
중앙정부 주정부 대학등도 이를 설치하고 있다.
모니카 루엘여사(40)는 16년경력의 스튜어디스출신으로 노조간부를
거쳐 지난해 노조추천 케이스로 여성고충처리담당관으로 임명됐다.
2만4,000명의 직원중 여성이 1만4,000명이나 돼 그녀가 해야할 일은
산적해있다.
-여성근로자들의 주요 불만내용은.
"항공사는 업무의 성격상 12시간이나 24시간 연속 일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육아및 가사와 회사일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하는 엄마" 직원들을 위해 약 700개의 탄력근무시간 모델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 파트타임 근로자가 많다"
-회사차원에서 육아비용경감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는.
"회사는 10여개의 유아원이나 유치원과 계약을 맺어 마땅히 애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 이곳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직장내 여성차별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는가.
"현장에 나가 차별여부를 조사하고 이를 최고경영층에 보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가 조사를 나가겠다고 전화만 해도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고충처리관의 회사내 위상은.
"매니저급이다. 보람있는 자리다.
남자관리자들이 대개 겁을 먹고 있다"
-여성고충처리관과 노조와의 관계는.
"회사가 임명하지만 협조적이다.
나도 지난해까지 노조간부로서 임금정책을 담당했고 노조추천으로
이자리에 임명됐다"
-다른 회사와 연대도 하는가.
"현재 벤츠 폴크스바겐 독일철도 텔레콤 바이엘 훽스트등 15개사의
간부로 구성된 여성고충처리담당관 협의회가 있다.
이들 15명중 7명이 자녀가 있는 엄마들이다.
그래서 서로 잘 이해하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