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의 접점인 동북아지역에서 한국의 리더쉽을 보여주는 절호의
기회가 될것입니다"
11일 ASEM 준비기획단 (단장 이수성 국무총리) 사업추진본부장 (1급)에
임명된 정덕구 전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은 ASEM유치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동북아 지역을 향해 유럽은
동진 정책을, 북미 국가들은 서진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아태경제협력체 (APEC)에서 리더쉽을 발휘했던 한국에겐 또 한번
유럽과의 유대 강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온거죠"
그는 "요즘 ASEM 개최지 선정 작업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회의 개최 (2000년)까지는 4년밖에 남지 않아 컨벤션센터와 주변
지원시설을 짓기 위해선 하루빨리 개최 도시를 결정해야 합니다.
오는 16일 유지 희망 지역들이 유치신청서를 민간자문위원회에 제출하면
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 5월말까지 개최지를 확정 지을 예정입니다.
"현재 회의 유치를 회망하고 있는 곳은 서울 (무역센터) 부산 대전
일산 제주 경주 등 6~7군데에 달하고 있다.
정본부장은 "ASEM은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정부가
조세.금융지원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내용으로 하는 "ASEM 지원
특별법"을 만들려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정본부장은 "그러나 컨벤션센터나 지원시설을 건설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인적인프라의 구축과 행사프로그램의 수립"이라고 강조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수 있었던 것도 바로 훌륭한
인적자원과 빈틈없는 행사프로그램 덕분"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SEM 행사가 끝나는 오는 2000년말까지 21명의 사업본부요원들과
성공적인 회의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는 정본부장은 고대
상학과를 나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재경원 대외경제국장을 지낸
대외경제통이다.
< 김정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