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제지(대표 오정환)가 고속도로 통행권용지의 본격적인 수입대체에
나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고속도로 통행권용지를
국산화, 올들어 4월말까지 20억원어치를 수입대체했고 연말까지는
총 60억원어치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통행권용지는 적정규격으로 절단된뒤 마그네틱가 테이프부착돼
도로공사에 납품되고 있다.

그동안 고속도로 통행권용지는 일본의 도모에가와사 제품을 수입 사용해
왔는데 남한제지가 전량 대체에 나선 것이다.

이 용지는 내마모성이 강하고 자기스트라이프 인쇄에 적합하고 걸림이
없는 등 23종의 까다로운 물리적 특성을 지녀야 하는 고기술제품이어서
국내에선 생산이 안됐었다.

이 용지를 개발한 최은수공장장은 "통행권용지 국산화로 연간 8백만달러에
이르는 외화절감은 물론 차량소통에 도움을 주는 통행권후불제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됐다"며 해외시장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공장장은 광학표시판독(OMR)용지의 일종인 인구조사표용지도 국산화
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특수용지개발로 지난달 과학의 날엔 대통령포창을
받기도했다.

남한제지는 계성그룹의 계열사로 아트지 백상지등 인쇄용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6월말 결산기준)은 9백49억원에 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