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동구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그다니스크조선소가 도산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다니스크조선소측은 10일 종업원들에게 적자누적에다 정부 지원금축소로
4월분 월급을 지급할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임금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선언했다.

이 조선소 노조는 이에따라 정부의 보조금지급확대 등을 요구하며 1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폴란드정부는 노조측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3자인수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조선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 민영화부의 한 관계자는 "조선소의 정부보유지분(전체주식의 60%)중
3분의 2를 외국민간기업에 매각할 방침"이라면서 "현재 3개기업이 인수의사
를 밝히고 있으나 적절한 재건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3자인수가 무산될 경우 고정자산처분과 인원감축을 통해 조선소
규모를 대폭 축소한뒤 자체적으로 자구노력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7천3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그다니스크조선소는 95회계연도에
3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현재 1억4천만달러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고
은행대출이 중단돼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