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대구상의는 삼성전자의 대북 투자 승인과 남북고위급
회담추진등 대북경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섬유산업의 대북경
협시범사업지정을 추진하는 등 업계의 북한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9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최근 통일원에 섬유산업을 대북경협의 시범사업으
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고 이달 안으로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뒤 주중
북한 대사관에 대구지역기업의 북한진출에 대한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대구상의가 주중북한대사관으로 보낼 공문에는 지역기업이 북한에 진출
할 경우 투자가능한 설비규모를 제시하고 지역업체들이 시장조사를 하기 위
해 방북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게 된다.

상의는 장기적으로는 지역업체의 북한진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 지역업체
의 각종 업무를 대행해 주고 정부에 대해서는 대북 투자에 필요한 행정업
무 중 가능한 부문을 상의에 위임해 줄 것도 건의할 방침이다.

대구상의는 월 생산량 2백만야드의 제직공장 6개소와 월 1백20만야드를
소화할 수 있는 염색공장 4개소와 월 1백80만야드를 소화할 수 있는 날염공
장 2개소 정도는 당장 대북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안경테 양산등 지역의 주종산업들도 대북투자에 대해 적극적인 자
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업계가 상당규모의 대북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
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