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최근 독일의 크루퍼 그룹등으로부터 총 6척의 선박을
3억3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6일 발표했다.

대우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중 2척은 독일의 광산.철강부문
대기업인 크루퍼그룹이, 나머지 4척은 선박 투자회사인 GEBAB사가 각각
발주한 것이다.

크루퍼그룹의 선박 2척은 세계 최대형급인 32만t급 광석운반선(VLOC)
들이며 척당 가격은 7천5백만달러이다.

GEBAB의 선박 4척중 2척은 3천9백teu(1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급, 나머지 2척은 2천4백teu급 컨테이너선이다.

대우중공업은 이들 선박들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97년말부터 98년 5월까지 인도를 끝낼 예정이다.

대우는 이번에 수주한 32만t급 광석운반선의 경우 크루퍼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28만t급 노후 광석운반선을 대체키 위해 건조되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광석운반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GEBAB사에 납품할 2천4백teu급 컨테이너선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거주동과 기관을 선미후부에 배치하는 신개념 선형으로 개발된다고
덧붙였다.

거주구를 뒷부분으로 옮기는 것은 건조 공정상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고
진동 발생 위험이 커 유럽의 몇몇 조선소에서만 시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최첨단의 선박 개념이다.

한편 대우중공업은 현재 독일에서 상담을 진행중인 6~7척의 중형
컨테이너선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어 올 한햇동안 독일에서만 7억달러어치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