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가격이 빠진 고급구두가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수있는 국내 유명업체들에 납품해오던 중소업체들이
별도의 조합을 결성, 제품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은 절반수준으로
낮춘 신발을 제조.판매키로 한 것.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 회원사 120여업체가 4일 선보이는 정통
신사.숙녀화인 "귀족", 신세대 숙녀화"웨딩", 캐주얼화"두잉",
아동화"아이호프"는 구두의 생명이라 할 수있는 원료 디자인면에서 기존
유명브랜드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우선 디자인은 세계발명대회 신발부문에서 10여차례 금상을 수상한
원인호박사가 맡았다.

그래서 "귀족"등 신제품들은 신발 외양은 물론 신발자체의 기본기능인
편안함이란 강점을 가지고있다.

국내최대 신발관련 연구소인 부산신발연구소와도 기술연계를 맺어
철저한 검증을 거쳐 단순한 모방이 아닌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특히 조합측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충족하는데 제품개발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소재면에서도 기존 브랜드에 뒤지지않는다.

조합측은 "유명브랜드에 납품하던 제품에 사용한 가죽 밑창 실등
60가지 원부자재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공업진흥청에서 실시하고있는 품질검사필증제도를 도입, 덤핑
제품의 우려를 씻어내고있다.

또 신제품들은 유명제품들의 구두를 만들던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했으며
삼차원그래픽을 이용해 동양인의 인체에 맞도록 개발됐다.

이러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유명브랜드의 절반수준이다.

과감한 유통단계로 유통마진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이다.

생산자인 조합원에서 공판장 소비자로 곧바로 연결된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