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404) 제10부 정염과 질투의 계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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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인은 가정이 붙잡고 있는 치마를 손으로 거두어 올리고 보옥을
얼른 방으로 데려가라고 하인들에게 지시하였다.
하인들이 등나무로 만든 의자를 가지고 와서 보옥을 거기에 뉘어
대부인의 방으로 조심조심 옮겨갔다.
대부인과 왕부인은 그 뒤를 따라가면서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또
훔쳤다.
대부인의 방으로 옮겨진 보옥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응급조치를
받았다.
왕부인이 보옥의 바지를 벗겨보니 엉덩이가 성한 데가 하나 없이
퍼렇게 멍이 들고 터져 있었다.
왕부인은 희봉의 도움을 받아가며,멍을 가라앉히고 터진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효험이 있는 환약을 따뜻한 물에 개어서 보옥의 엉덩이에 발랐다.
보옥은 왕부인과 희봉의 손이 엉덩이의 상처를 건드릴 적마다,
"아악, 아악" 하며 신음을 토해내었다.
습인은 보옥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기는 거기에
낄수 없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보옥이 신음을 토할 때마다 습인의 가슴은 같은 아픔으로 저며지는
듯하였다.
보옥은 대부인의 방에서 일단 치료를 받은 후 이홍원으로 옮겨졌다.
대부인과 왕부인, 희봉 등등 일가친척들이 이홍원까지 몰려와 습인에게
보옥을 잘 간호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물러갔다.
보옥의 방에 습인이 혼남 남게 되었을 때, 습인이 보옥이 누워 있는
침대로 다가가 모서리에 앉으며 눈물을 훔쳤다.
보옥은 팔을 뻗어 습인의 손을 잡으며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울지 말어. 나, 죽지 않아"
그 말을 듣자 습인이 더욱 서럽게 흐느끼며 물었다.
"도대체 아버님께서 무슨 이유로 이렇게 심하게 때리신 거예요?"
"이거저거 아버지 속을 태워서 그렇겠지. 금천아 일도 있고"
"금천아가 우물에 빠져 자살한 것하고 도련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습인이 억울하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어떤 세상 일이든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은 없는 법이지"
"그렇게 따지면야"
습인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야, 또 아파오네. 도대체 내 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한번 보기라도
해야겠어"
보옥이 통증으로 이맛살을 찌푸리고 습인이 보옥의 말에 따라 속옷을
벗겨주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
얼른 방으로 데려가라고 하인들에게 지시하였다.
하인들이 등나무로 만든 의자를 가지고 와서 보옥을 거기에 뉘어
대부인의 방으로 조심조심 옮겨갔다.
대부인과 왕부인은 그 뒤를 따라가면서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또
훔쳤다.
대부인의 방으로 옮겨진 보옥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응급조치를
받았다.
왕부인이 보옥의 바지를 벗겨보니 엉덩이가 성한 데가 하나 없이
퍼렇게 멍이 들고 터져 있었다.
왕부인은 희봉의 도움을 받아가며,멍을 가라앉히고 터진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효험이 있는 환약을 따뜻한 물에 개어서 보옥의 엉덩이에 발랐다.
보옥은 왕부인과 희봉의 손이 엉덩이의 상처를 건드릴 적마다,
"아악, 아악" 하며 신음을 토해내었다.
습인은 보옥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기는 거기에
낄수 없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보옥이 신음을 토할 때마다 습인의 가슴은 같은 아픔으로 저며지는
듯하였다.
보옥은 대부인의 방에서 일단 치료를 받은 후 이홍원으로 옮겨졌다.
대부인과 왕부인, 희봉 등등 일가친척들이 이홍원까지 몰려와 습인에게
보옥을 잘 간호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물러갔다.
보옥의 방에 습인이 혼남 남게 되었을 때, 습인이 보옥이 누워 있는
침대로 다가가 모서리에 앉으며 눈물을 훔쳤다.
보옥은 팔을 뻗어 습인의 손을 잡으며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울지 말어. 나, 죽지 않아"
그 말을 듣자 습인이 더욱 서럽게 흐느끼며 물었다.
"도대체 아버님께서 무슨 이유로 이렇게 심하게 때리신 거예요?"
"이거저거 아버지 속을 태워서 그렇겠지. 금천아 일도 있고"
"금천아가 우물에 빠져 자살한 것하고 도련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습인이 억울하다는 듯이 언성을 높였다.
"어떤 세상 일이든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은 없는 법이지"
"그렇게 따지면야"
습인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야, 또 아파오네. 도대체 내 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한번 보기라도
해야겠어"
보옥이 통증으로 이맛살을 찌푸리고 습인이 보옥의 말에 따라 속옷을
벗겨주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