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50대그룹에 신규채용된 대졸취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10%선을 돌파,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50대그룹 채용현황"에 따르면 이기간중
이들 대기업에 신규취업한 대졸자는 모두 3만8천3백72명으로 전년보다
20.6% 늘어 93년이후 3년연속 20%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여성대졸취업자 비율은 전년의 8.6%보다 2.7%포인트 높은한
11.3%를 나타냈으며 특히 여성취업자수의 증가율은 무려 58.8%를 기록
했다.

주요그룹의 여성대졸자 채용규모를 보면 삼성이 9백90명(구성비 14%)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한진 7백45명 <>현대 4백39명) <>금호 3백85명
<>LG2백71명 <>대우 1백86명 등의 순이었다.

채용방법을 보면 서류.면접만으로 채용한 곳은 전체의 38.8%인 20개그룹
으로 전년의 20.2%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학력제한 폐지나 인성검사를
도입한 그룹도 상당수에 달했다.

또 공개채용은 전체의 72.3%로 전년보다 8.4%가 증가한 반면 추천이나
연고, 인턴채용비율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들이 종전의 필기시험위주에서 탈피, 능력귀주의 열린채용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채용비율은 서울소재대학출신이 전체의 52.9%를 차지, 절반을
넘었으나 전년보다 2.5%포인트가 감소한 대신 지방대출신은 다소 증가한
47.1%를 기록, 서울소재대학출신의 편중채용경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95년도 전체대졸자 취업대상 13만9천명중 지방대출신이 72.6%인
10만1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방대출신의 대기업취업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계열별로는 이공.자연계출신의 채용비율이 지난92년 49.4%에서 지난해
60.0%로 증가한 반면 인문.사회계 출신은 92년 49.2%에서 38.8%로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