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동안 줄곧 주식을 팔아오던 개인투자가들이 드디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주(22일~27일)에는 주간단위로는 올들어 처음으로 45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개인투자가들이 증시로 다시 돌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9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중 개인투자가들은 3조6,54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3조6,09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453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가들이 주간 단위로나마 팔아치운 주식보다 사들인 주식이 많았던
것은 지난 2년여동안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어서 개인투자가들이 증시로
복귀해 들어오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투자가들은 올들어서도 계속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1월중에 1,330억원
2월에 1,848억원 3월에 3,376억원어치를 매각한 다음 이달들어서는 월초반
3주동안 모두 1조2,000억원 어치를 팔았으나 지난주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당국은 이번 4월의 경우 개인과 기관투자가들 모두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27일까지 모두 1조3,425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계는 종전의 경우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다음
주가가 올랐으나 이번의 경우에는 기관투자가들에 앞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매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기관의 가세
여부에 따라 "큰장"이 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