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사상 유례없이 큰 폭(80%)의 감자를 실시한 신호스틸
(구한국강관)이 30일부터 다시 거래될 예정이어서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자이후 첫 거래에서 기준가는 거래정지 전일종가인 3,000원의 5배인
1만5,000원이다.

감자로 5주가 1주로 합쳐졌기 때문이다.

투자분석가들은 거래 재개후 주가가 이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공장인 대불공장의 가동률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또 1만5,000원은 관리대상 종목 주가치고는 너무 높아 매수세가 붙기
어렵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 밖에도 구주주 대부분은 이정도 가격대에서는 증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향후 주가약세를 점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계획된 증자를 추진하다보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회사는 법정대리인인 이순국 신호그룹회장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36억원의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696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