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지는 참치어업은 실로 망망대해를 무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2년을 계약기간으로 하여 한번 바다에 나가면 그 엄청난 파도밑에서 한편의
낙엽처럼 참치 떼를 찾아 외롭게 떠돌아 다니느라 육지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라진다.
참치라는 것이 원래 대양회유성 어류로서 신란기 외에는 먼바다로만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이 참치를 힘좋고 기름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찬물에 사는 참치가 최고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참치의 종류는 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날개다랑어 그리고 새치류가 대부분 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중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까지 최고급 횟감용으로
가세하고 멀지 않아 남반구 40도 이남에서 어획되는 남방 참다랑어까지도
이에 합세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참치회의 다양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실 참치는 그물로 잡은 것은 횟감용이 아닌 통조림 원료로 사용하고
낚시로 잡은 것만 횟감용으로 취급한다.
그런데 가다랑어 같이 작은 것은 5kg 정도에 불과하지만 참다랑어 같은
경우 큰 것은 600kg까지 육박한다고 하니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참치는 종류별로 육질이 다를 뿐 아니라 부위별로도 색태과 맛에 큰
차이가 있어 참치회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더 없이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참치회는 아직까지 다소 비싼게 흠이다.
원양어업의 제반경비상승이 국내산보다는 단가를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회맛은 칼맛"이라고 고급어종에 대한 주방장의 부가가치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일본의 경우 참치회 수요가 50만톤을 넘어 세계최대의 참치회 소비국이
된지 이미 오래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95년말 통계에 의하면 전국에 참치전문횟짐이 461개소,
택배점이 32개소로서 이들 업체를 통한 연간 소비량이 만톤을 넘어서고 있고
일부 백화점도 대중 유통에 나서고 있어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매년 큰폭의
소비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참치회의 다양화시대, 국민 1인당 GNP, 만달러시대, 이런 시대에 국민의
기호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참치회의 대중화가 어느새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