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과 배금사상으로 인해 사회가 피폐될 대로 피폐되어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건강하면 물질문명은 이로운 도구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해로운 방편일 뿐입니다"

원불교 좌산 이광정종법사는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우리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질타하며 모든 이의 회개와 반성을 촉구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주만물에는 하나로 통하는 진리가 있습니다.

소태산대종사의 말씀에 따르면 그 진리의 요체는 자기자신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해 갈 것인가 하는 스스로의 문제와 인간이 밖으로 접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물과의 관계를 어떻게 원만하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대타관계의 문제입니다"

끝없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얻고 인과보응의
원리아래 모든 일을 불공드리는 자세로 처리함으로써 대타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깨달음의 빛을 온누리에 전하기위해 원불교가 심장병어린이돕기운동,
고아.부랑인.장애인시설 운영 등 다양한 사회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좌산 종법사는 각계가 이같은 사회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했다.

좌산 종법사는 이어 "원불교의 경우 현재는 기본체제 정립에 주력하고
있지만 다가올 정보화.세계화시대에 대비해 앞으로는 종무전산화 및
교서번역작업, 그리고 원불교방송국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북 익산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