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국중공업 (주)한화 LG정밀 등 방산업체들은 17일
국방부의 납품물량 축소에 따른 격영난 타개를 위해 동남아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방산업체들은 이와관련,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에 있는 푸르타 월드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96국제방산전시회에 전차
장갑차 기관총 유탄 경비정 탄약류 통신장비류 등 주력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방산업계가 동남아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이 지역이 경제성장이
활발해지면서 군현대화에 총력을 추진, 방산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지난 수년간 한국의 방산물자 수출의 70%이상을 차지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회 출품은 한국방산업체의 수출증대를
위한 기반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회에 개별적
으로 참가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업계공동으로 한국관을 개설
했으며 부스규모 최대규모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정공이 K-1전차와 구난전차 교량전차를, 대우중공업이
화생방 정찰 정갑차및 90mm 포탑 장갑차, 한화가 K-4기관총및 40mm 유탄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중공업은 리본부교모형을, LG정밀은 각종 통신장비류를, 협진정밀은
신관류및 의료기기를 각각 출품한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IPTN으로부터 수송기
(CN-235) 14대를 구매하는 데 따른 대응구매의 일환으로 장갑차 80~1백대
(5천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고 현재 막바지 상담을 벌이고 있다.

방산진흥회관계자는 "방산품의 국내수요한계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하다"며 "국내업체들의 이번 말레이시아 국제방산전시회 출품은 방위
산업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