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8일낮 청와대에서 민회의 김대중총재와 회동, 지난 16일
제주 한미정상회담결과와 한반도 4자회담 제의등을 설명하고 15대 총선이후
여야협력및 선거사범수사 대선자금 여소야대정국 세대교체등 정국현안
전반에 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과 김총재는 이날낮 오찬을 겸해 배석자없이 약 2시간10여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남북문제와 관련, 북한의 책동에 대해서는 흔들림없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김총재가 제시한 14개 문항의 ''김대통령께 드리는 말씀요지''
대담자료에 대해 차례로 답변 선거사범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며 "아직 자세한 보고를 받지는
못했지만 예측하게에 상당수 당선자가 의원직을 잃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선거사범에 대한 강도높은 사정이 진행중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여권이 여소야대정국을 인위적으로 조정, 과반수의석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김총재의 주장에 대해 "현재상황은 여소야대라고 볼수
없다"고 지적, "정치인이 소신껏 행동하는 것을 막을수는 없다"며 "상당수
무소속 당선자들이 이미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해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내각제에 대해 "최근 내각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는 절대로
내각제에 반대한다"고 전제, "내각제는 부패정치의 근원이며 남북대치상황
에서 내각제로는 나라의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며 "임기중 개헌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대선자금 공개여부에 대해 지난 90년 3당합당부터 92년
당시 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 탈당과 중립내각 선언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뒤
"그들이 당시 나의 대통령 당선을 바라지 않은 명백한 행동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시 노대통령이 무엇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말했다고 윤대변인이 전했다.

세대교체 추세에 대해 김대통령은 "전적으로 세대교체에 찬성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젊은 후들이 당선된 것만 봐도 국민들이 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하는 것이
옳지 않다면서 "낡은 정치 썩은 정치를 청산하고 우리도 차원높고 깨끗한
정치를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청와대회동을 갖자는 김총재 제의에 대해
"기간을 못박을게 아니라 언제든지 필요할때 만나자"며 "기회있는대로 자주
만나자"고 답변했다고 윤대변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