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11개월 연속 판매 증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유럽자동차협회 (ASEA)가 발표한 서유럽 17개국 (15개 EU회원원국과
노르웨이 스웨덴)의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는 2만4천1백91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74.6%나 늘어났다.
한국산 자동차의 이같은 판매 신장율을 서유럽 자동차업체와 현지에
진출해있는 외국업체를 통털어 가장 빠른 것이다.
이로써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해 5월 48.8%로 판매 증가율 1위로 올라선
이래 11개월째 최고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산 자동차는 이같은 판매 신장에 힘입어 작년 3월 1.1%에 그쳤던
시장 점유율도 올3월엔 1.9%로 높아졌다.
서유럽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판매 급신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품질에서도
구미나 일본 업체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중 서유럽에서의 자동차판매는 총 1백27만5천대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국별로는 최대시장인 독일이 4.5% 증가한 37만7천대, 프랑스가 3.2%
늘어난 19만1천8백대를 기록했으며 영국과 이탈리아는 각각 18만3백대와
17만3천대로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0.6%와 1.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