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지원문제에 대한 타결가능성등 순항을 예고하던 유엔.이라크간
석유수출협상이 미국과 영국측의 갑작스런 입장변화로 난항에 빠졌다.

이라크측의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협상대표는 "미국과 영국이 유엔측에
압력을 행사해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핵심은 당초
쿠르드족지원안에서 이라크의 역할을 유명무실화시키려는 미국과 영국의
음모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협상의 골대(Goal Post)를 맘대로 옮기는 이러한 미.영측 태도는
협상을 심각한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측은 이라크에 우호적
인 기타안보리상임이사국과의 협상타결가능성을 계속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영국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앞서 이라크와 유엔은 지난주 이라크의 제한적 석유수출에 대한 3차
협상을 이번주초에 갖자는데 합의한 바있다.

이 협상에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 이라크의 식랑및 의약품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엔측의 원유금수조치부분해제안(유엔결의안 9백86호)이
논의될 계획이었다.

유엔결의안 9백86호는 지난 90년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후 시작된
석유금수조치의 부분해제를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20억달러상당
원유수출(6개월간)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이라크.유엔간 석유협상타결이후 국제원유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12개 회원국 회의를 조만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