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 의정을 이끌어갈 선량들은 어떠한 성향의
인물인가"

중앙선관위 집계결과 이번 총선에서의 지역구.전국구 당선자 2백99명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은 1백37명으로 전체의 약 45.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4대의 1백17명(40%)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

이에비해 재선의원은 14대의 86명에서 65명으로 줄었고 4선은 29명에서
17명으로 감소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 정치권에 정치신인이 대거 등장,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은 54.61세.

연령별 분포는 50대가 1백60명(53.5%)으로 14대총선때보다 19명이 줄어든
반면 60대이상은 68명으로 14대총선과 비교해 무려 26명이나 늘었다.

정치권의 물갈이가 연령에 따른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대목이다.

여성당선자는 모두 9명이 당선, 14대의 3명에 비해 3배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중 지역구 당선자는 2명에 뿐이고 나머지는 각당이 여성우대정책
에 따라 의석을 배정한 전국구.

학력별로 보면 대졸자가 1백75명(58.2%)으로 압도적이었고 대학원이상의
학력을 가진 당선자도 96명에 달했다.

이밖에도 국졸 1명, 고등학교졸업 또는 중퇴자가 9명을 기록했다.

당선자들의 직업별 분포는 1백13명의 현역의원을 포함, 전직의원과 당직자
등 정치인이 2백34명으로 전체의 78.3%에 이르렀다.

이는 14대의 2백41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

그다음으로 많은 직업은 변호사로 현역의원을 제외하고도 24명에 달했다.

이어 전직 교수등 교육자가 13명, 의사.약사출신 9명등의 순이었다.

선관위 집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방송사 앵커출신 후보 4명이 모두
당선된 것도 특징이다.

반면 지난 80년이후 국회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던 군출신 인사는
10여명 이내로 현저히 줄었다.

당선자 2백99명의 총 등록재산은 9천6백83억4백만원으로 집계돼 1인당
평균 재산액이 32억3천8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대당선자 평균 재산액보다는 5억원 가량이 많은 수준이다.

이중 지역구 출마자의 평균 재산액은 31억2천7백만원, 전국구 당선자
평균 재산액은 39억1천9백만원으로 집계돼 전국구 당선자중에 재력가가
많음을 보여 줬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