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달러화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한때 1백7.65엔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4년 2월9일이후 2년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그러나 오후들어 다소 반락, 오후 5시 현재 1벡7.53엔에 거래됐다.

이와함께 런던외환시장에서도 오전 9시 현재(현지시각) 달러화가 전주말
대비 0.75엔 상승한 1백7.55엔까지 치솟는등 달러강세를 연출했다.

이는 다이헤이요(태평양)은행의 파산으로 일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북한의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와 대만의 실탄연습계획에 대한
소식이 겹쳐 일본의 주변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엔화 매도세를 촉발, 엔화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앞서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전날보다
0.45엔 상승한 107.27엔을 기록, 올들어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미국의 1월 무역적자가 대폭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했으나 이같은 수치가 혹설과 항공산업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확산, 달러화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본의 경상흑자도 감소세를 지속하는등 엔저
요인이 팽배해 있는 상태"라며 "달러고-엔저 구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올 상반기동안 1백6-1벡9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달러강세를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열기가 고조되면서 주가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닛케이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백53.54엔 오른 2만1천
5백60.39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92년2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