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시민운동단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기독교단체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도 충실히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YMCA 전국연맹 신임 회장 안현진씨(70)가 지난 29일 서울 신문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과 사업구상을 밝혔다.

지난 3월18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YMCA 제33차 전국대회에서 선임된
안회장은 무엇보다 사회단체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기독교단체로서의
선교강화에 힘쓰겠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현재 민족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순수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이
절실히 요청된다"며 "북한YMCA 재건을 위한 기금조성운동 등 민족화합에
보탬이 되는 각종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YMCA는 올해로 창립 95주년, 전국연맹 창립 81주년을 맞았다.

현재 YMCA중 활동이 미약한 지역을 제외한 32개 지역YMCA로 구성돼
있는 상태.

안회장은 따라서 올해를 계기로 "지역 YMCA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한국 YMCA를 활기차게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초창기 YMCA를 이끌며 민족독립과 농촌계몽에 힘써온 이상재 조만식
선생 등 여러 선구자들의 활동을 이어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앞으로 2년동안 한국YMCA를 이끌게 될 안회장은 58년부터 40년 가까이
대전 YMCA에 몸담고 대전 YMCA 이사장, 한국 YMCA 전국연맹 부회장,
국제와 이즈맨 아시아지역총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전 안산부인과 원장.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