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을지전화국 옆 천지호텔
앞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던 연세대생 노수석군 (20.법학과 2년.광주
광역시 북구 두암동 동산훼밀리아파트 401호)이 시위도중 갑자기 쓰러져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로군의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키 위해 당시 목격자들을 상대로 철야조사를 벌였다.

사고현장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이창호군 (19.한양대 기계공학 1년)은
"진압경찰에 밀려 종로에서 을지로방향으로 쫓기던 중 시위장소에서
1백m가량 떨어진 인쇄소 (대현문화사)안으로 뛰어들었는데 한 학생이
쪼그리고 앉아있어 함께 나가려고 흔들었으나 기척이 없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숨진 로군은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대학별로 결의대회를 마친
서총련소속 학생 1천2백여명과 함께 등록금인상 철회및 대선자금공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밀려 쫓기던 중이었다.

병원측은 이날 오후 11시께 황정연 응급실장(46)을 통해 짧은 검안결과를
발표, "로군의 왼쪽 무릎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을 뿐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