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은 포항에 있는 중견 철강업체인 동명제강을 리스방식으로 인수
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한보는 최근 시설재 도입과 공장건설에 따른 자금부족으로 동명제강이
도산위기에 처해 채권사인 국민리스가 리스물건의 인수의사를 타진해옴에
따라 한보철강을 통해 이 회사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명제강은 지난 93년 6월 설립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상정리 일대 2만
4천평의 대지에 6천7백평 규모의 연산 40만t 생산능력을 갖춘 철근및
환봉강공장을 건설중인 철강회사다.

이 회사는 자금부족으로 작년 9월 공사진척 60% 상태에서 공장건설을
포기했다.

한보철강은 동명제강을 인수하는데 총비용은 5백억원에 달하지만 <>국민
리스가 동명제강에 리스한 2백억원을 재리스하고 <>추가리스와 리스팩토링
2백억원을 제공받으며 <>공사대금 1백억원은 완공후 분할상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한보가 동명제강을 인수하는데 따른 별도의 비용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동명제강의 인수는 국민리스가 리스물건과 동명의
자산을 공매방식으로 한보철강에 양도해 재리스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이뤄진다"며 "한보는 일종의 설비투자를 통해 동명제강을 인수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