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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도 지난 90년 양국수교이후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녔고,
또 장기적으로 동북아경제권에 흡수될 러시아와의 경제교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런 당위에서 한국경제신문사는 26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한러시아
극동협의회와 Russian FarEast Update 공동으로 "러시아 경제전망과
효과적인 진출방안"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의 주제발표중 관심을 모았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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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 통산부 통상협력심의관 >

러시아의 극동시베리아지역은 수출시장 확대와 자원공급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에 큰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투자와 교역은 여러가지 진출저해요인 때문인지
예상만큼 활발하지 못한것 같다.

극동시베리아 진출은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하지만 그 시작은
빠를수록 유리하다.

극동시베리아지역은 대부분의 상품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므로
우리로서는 매우 유망한 수출시장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극동러시아지역은 태평양 경제권에 흡수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전자제품과 자동차등 주력수출제품은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해야하고,
지방시장 개척을 위한 유력딜러 발굴작업도 서둘려야 한다.

또 현재 수출상품이 소비재에 너무 편중되어 있으므로 중장기적 수출증대를
위해선 기계 플랜트 등으로 수출상품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이 지역은 시장특성상 현지지사가 없을 경우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공동으로 사무실을 확보, 운영하면 경비도 절감하고
중소형 오더수주도 쉽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극동시베리아에 대한 투자는 기본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되 지역의
방대함과 지역간 상이한 산업발전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중장기적 투자목표를 정해 그 목표에 맞는 진출대상지역을 선정,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우리기업들의 극동시베리아에 대한 투자는 무역업과 수산업 등
일부 업종에 치중된 경향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원공급원의 확보와 농산물자급을 위한 경작지개발, 각종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다.

또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에 참여해 우리의 경영노하우와 마케팅력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도 유력한 투자진출방안의 하나다.

투자유망지역으로는 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적 여건이 좋은 바이칼호수
주변의 이르쿠츠크와 브리야트 자치구, 그리고 귀금속을 수출하여 비교적
풍부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사하이공화국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자진출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단기적 어려움 때문에 러시아의
장기적 이득을 간과하는 것이다.

러시아내 경험축적과 기반구축을 위한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극동시베리아지역은 방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일찍이 "자원의
보고"로 일컬어지던 곳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선 인근에 자원대국이 있다는게 큰 행운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자원개발투자에는 소요자금이 막대하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관심기업들은 컨소시움을 구성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쿠츠가스전의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바로 그런 경우다.

국내기업들간 공동프로젝트르 찾기 힘들다면 유럽선진국이나 주변국들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자재수출 병행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러시아에서는 연방정부 보다 지방정부와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러시아의지방정부들은 연방정부로부터 법률제정권을 부여받아 지역내
투자유치활동, 합작사업, 산업생산설비 소유권이전문제 등에 관한 자율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세및 지방세에 있어서도 지방정부가 독립성을 인정받고 있다.

극동시베리아지역의 경우 더욱이 지방정부의 재정능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독립적인 공공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간차원에선 한러시아 극동시베리아 협의회를 중심으로 상호정보
교류와 우호증진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민간경제협력채널이 무역위원회 자원협력위원회 과학기술협력
위원회 등과 같은 방식으로 보다 세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의 민간 경제단체들도 같은 입장이다.

지난해초 러시아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외국기업신뢰도 조사에서 러시아
기업인들은 원자재가공과 신기술개발 등의 협력강화를 희망하면서 한국을
일본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유력희망대상국으로 꼽았다.

특히 극동지역에서는 한국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더 선호하는 사업대상
국가로 꼽혔다.

극동시베리아지역은 아직 시장경제 전환기에 있어 다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21세기에는 태평양연안국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로
부상할 것이다.

특히 우리경제와 이 지역 경제와는 상호 보완성이 커 통상산업 기술분야
등의 협력 가능성이 무한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