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제품을
본부에서 일괄매입해 한꺼번에 공급하는 통합배송을 실시한다.

훼미리마트는 빵과 아이스크림등 일부품목에 대해서는 제조업체 대리점들
로부터 제품을 직접 공급받아왔으나 영업및 물류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품에도 통합배송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는 우선 삼립식품 샤니 고려당등 여러회사의 빵제품에 대해
점주가 발주한 물량만큼 본사에서 일괄구매해 배송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전문배송업체를 선정, 통합배송업무를 위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10개 직영점에 대해 통합배송을 실시한 결과 빵부문에서
15%의 매출상승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강남과 강서지역 1백여개 점포에 대해 통합배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6월까지 전국 3백50개 점포로 확대키로 했다.

편의점업계는 빵의 경우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때문에 본부에서 일괄
구매해 배송하기보다는 제조업체의 영업차량이 지역을 순회하면서
편의점포에 필요물량을 공급하는 루트세일방식을 채택해왔다.

훼밀리마트는 그러나 이같은 판매방식이 제조업체 영업사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상품양과 종류 배송시간등이 결정돼 물류및 영업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 통합배송으로 바꾸기로 했다.

훼미리마트는 점주들이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으로 팔린 제품을 그때
그때 파악해 주문할 수 있어 결품률이 크게 감소, 매출이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빵제품에 대한 통합배송이 정착하는대로 아이스크림제품에
대해서도 공동배송을 실시, 편의점에서 판매할 전품목을 통합배송토록 할
계획이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