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대북한 원조용 쌀을 운반하던 중국선박이 대만해협에서 악천후로
침몰, 15명의 승무원이 실종됐다고 유엔식량계획(WFP)이 20일 밝혔다.

로마에 본부를 둔 WF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쌀을
전달하기 위해 유엔이 전세낸 쳉다호(2천8백19t급)가 지난 19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대만해협에서 가라앉아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9명의
다른 승무원들은 구조됐다고 말했다.

미국 스위스 호주 등에서 기부된 5천6백35t및 가톨릭 자선기구 카리타스가
기증하는 9백3t의 쌀을 운반하고 있었던 이 선박은 지난 11일 방콕을
떠났으며 오는 23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대만 관리들은 대만이 해군함정등을 동원해 중국의 군사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대만해협에서 침몰한 중국 선적 컨테이너선에 대한 구조작업
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선박이 WFP가 세낸 선박이라고는 확인치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