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중예술 전문 공연장이 생긴다.

건축인테리어업체인 디자인소스 (대표 강석근.39)가 14억원을 들여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지상 3층 연건평 418평의 구 유네스코 건물을
개.보수, 6월말 650석 규모의 "정동아트홀"을 개관하는 것.

이는 지난달 문체부가 문화복지 기본 구상을 통해 전국 15개 시.도에
1개이상의 대중예술 전문 공연장을 확충키로 하고 공공 및 민자유치
계획을 밝힌 이후 거둔 첫번째 결실이다.

대중예술 전문 공연장의 설립은 가요계를 비롯한 대중예술계의 숙원.

서울만 해도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 큰 공연장이 있으나
순수예술에만 대관이 허용돼 가수들의 콘서트는 체육관을 빌려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

따라서 "정동아트홀"의 개관은 국내 대중예술공연 활성화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아트홀"은 미국 아폴로지사의 최신 음향장비와 세계적 음향
설계자인 짐 사이드의 설계를 바탕으로 스피커의 잡음 등 음질 장애
요소를 제거하고 완벽한 음을 재현할수 있는 첨단설비와 컴퓨터 콘솔,
무빙라이트 등 입체 조명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독립된 남녀 분장실과 샤워시설 스태프 전용실 등 출연자 휴게시설도
완비할 예정.

운영을 맡을 강씨는 "평소 대중예술 전문 공연장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중
정부의 민자유치 방침에 따라 대중예술의 두레박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참여했다"며 "대중가요 팝 재즈 등 음악과 실험연극 현대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공연장 설립부문의 민자유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입장료의 부가세 면제와 지방세법상 중과세조항 완화 등 세제 및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중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