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체의 감상미학에도 사이클이 있다.

경기상승기에는 유방이나 엉덩이가 화가들의 주된 소재다.

손가락 발가락도 시대에 따라 감상의 대상이 된다.

작은 발과 여윈 손가락은 경제 후퇴기의 포인트다.

경제의 사이클에 따라 이처럼 대중의 인기는 상반된다.

르네상스 이후 미술사가 이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증시에서의 사이클도 마찬가지다.

성장기에는 유방과 엉덩이에 비견될 불루칩들이 시장을 주도한다.

그러나 약세장에 들면 소형주들이 기세를 부린다.

이때 시장은 가슴과 엉덩이를 감당할 힘을 잃는 것이다.

요즘이 그런 시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