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으로 국내 생산량의 90%를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정작 국내에서 필요한 반도체는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도체의 수입규모도 매년 크게 늘어나 지난해 30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내년에는 4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인 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요는 43억9천9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이중 69%인
30억3천5백만달러를 외국에서 수입해 충당했다.

수입되는 반도체의 95%이상이 비메모리 반도체로 일본으로부터 대부분
가전제품용, 미국으로부터 PC 마이크로프로세서 통신기기용, 유럽연합(EU)
에서는 통신용과 가전용 반도체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조사별로는 마이크로가 국내수요 9억6천9백만달러중 96%인 9억2천9백만달러
를 수입으로 충당해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아날로그가 9억7천1백만달러
의 국내 수요중 89%인 8억7천만달러를 수입에 의존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