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인트라넷을 이용한 가상연수원이 등장한다.

인터넷서비스전문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이 한화그룹의 인트라네트에
가상연수원을 구축키로하고 4월부터기술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8개월간 진행되는데 가상연수원은 6월부터 시험운영된다.

특히 6월께 한화그룹의 전계열사를 잇는 그룹통신망이 인트라네트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이 가상연수원은 전계열사를 지원하는 가상연수원으로
운영되게된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어학교육을 인트라네트를 이용해 실시하고 있지만
연수원전체의 기능을 인트라네트를 통해 서비스하는 가상연수원의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트라네트는 조직내의 모든 정보를 웹형태로 저장 관리 유통하는
사내통신망으로 인터넷과 똑같은 통신장비및 소프트웨어를 갖고 구축된다.

인트라네트는 멀티미디어 정보의 검색을 손쉽게 할 뿐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그대로 가져와 전자결재시 첨부할수 있는등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도 미래의 사내통신망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인트라네트를 이용한 가상연수원 구축 프로젝트는 인트라네트의 실제
응용사례를 제시해 국내업계에 인트라네트를 통한 경영혁신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과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가상연수원은 한 곳에 모아놓고
가르쳐야해 직원의 업무공백을 감수해야하는등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은
기업의기존 교육연수체제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절감뿐아니라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수 있으며 있는
곳이 집이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학습자의 수에도 제한이 없으며학습자는 인터넷 활용능력을 키우게
돼 정보화시대 기업에 걸맞는 신인재를 길러내는데도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

가상연수원은 강의내용을 웹형태로 개발, 저장하는 웹서버를 구축함으로써
설치된다.

뒤집어 말하면 웹강의를 받을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가상연수원의 웹사이트를 신교육과정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수원뉴스, 화상회의실, 세미나실, 외국어교육실, 계층별 교육실,
경영관리 기술교육실, 정보도서관, 해외네트워크, 교양 및 오락, 전자게시판
등의 메뉴로 구성할 계획이다.

외국어교육실에 들어가면 내이티브스피커의 음성과 동영상이 지원되는
어학교육은 물론 토익시험까지 치룰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화상회의실에 들어가면 직원들이 비디오카메라 마이크등이 장착된
자신의 멀티미디어PC를 이용해 강의를 들으면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할수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전병엽이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인트라네트는
구역내통신망(LAN)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구축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처럼
정보를 검색하는데 걸리는 속도지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자게시판의 경우 직원들이 필요한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
온라인교육을 받은후의 소감을 피드백하는 곳으로 쓰이게 된다.

인트라네트를 통한 원격교육은 사실 외국에서는 일반화된지 오래이다.

미국에만도 하바드경영대학원등 상당수 교육기관이 인트라넷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이 강의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키 위해
구축한 웹사이트만도 1백32개나 된다.

전이사는 "일부기업이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원격교육을 한 사례는
있으나 우선 비용이 많이 들고 강의를 받는 사람이 교육장까지는
안가더래도 한 곳에 모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인트라네트상의
가상연수원은 이같은문제를 말끔히 씻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이 기업에 새로운 교육의 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