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을 한달 앞두고 불공정 방송에 대한 중징계가 무더기로
내려질 전망이다.

방송위원회 (위원장 김창열)는 12일 제4차 선거방송심의 특별위원회를
열고 선거일이 임박함에 따라 각 방송사에서 특정정당과 입후보자에게
유리 혹은 불리한 내용을 다루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을 위반할 경우 엄충 대처키로 했다.

법정제제가 건의된 프로그램은 총선출마자인 신영균씨와 신성일씨가
출연한 영화 "상록수"를 방영한 KBS2TV, 서유석씨의 노래를 틀어주고
장점을 거론한 KBS2 라디오의 "정오의 가요쇼", 불법선거운동에 관한
내용을 방영하면서 자민련 로고가 새겨진 포스터 화면을 내보낸 MBC의
"전원일기" 등이다.

또 CBS 중앙방송의 "시사자키-오늘과 내일"은 진행자가 여론조사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점이, CBS
전북방송의 "방송! 지방시대"는 공천에서 탈락한 최낙도 (전북 김제
무소속)씨가 새 공천자를 비난하는 내용을 그대로 내보낸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해당프로그램의 제작책임자에게 위원회에 출석해 진술하도록
통보했다.

이밖에 김한길씨의 책을 소개한 KBS1 라디오 "책마을 산책"과 신성일씨의
얼굴이 그려진 음반표지를 여러차례 내보낸 KBS1TV의 "일요스페셜" 등
6개 프로그램이 각각 "경고"와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