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개편을 앞두고 상장회사들이 계열 및 비계열 투금 종금사의 지분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나산종합건설 제일증권 신세계백화점
동양증권 등이 한길종금 삼희투금 신세계투금 동양투금의 지분을 대거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종금 투금사지분 확보경쟁은 금융산업개편을 앞두고 금융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지분을 높임으로써 적대적 기업매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중 동양증권은 이날 계열투금사인 동양투금 주식 40만70주를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여 지분을 4.65%나 높였다고 증권
거래소에 신고했다.

동양증권은 동양투금에 대한 주식보유량이 212주에 불과, 경영권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9일 신세계투금주식 17만6,636주를
해운대개발로부터 장외에서 사들여 지분율을 13.93%에서 19.82%로무려
5.89%포인트나 높였다.

또 제일증권은 경영권안정을 위해 태평개발로부터 삼희투금주식 26만1,827
주를 장내매수, 지분율을 8.31%에서 11.48%로 3.17%포인트 늘렸다.

나산종합건설은 사업다각화와 금융산업재편을 겨냥, 한길종금의 경영권
취득을 위해 한길종금 2대주주인 충청은행 등으로부터 35만5,800주(지분율
7.73%)를 장외에서 매입했다고 지난 1월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