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인] 존 클루게 <미 메트로미디어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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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요체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싸게 사려면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을때 한발 앞서 사야 한다.
또 남들이 외면하는 것을 사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미국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
그룹의 존 클루게회장(81)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사업을 사들인뒤 부가가치를 높여
비싸게 파는 천부적인 "사업 장사꾼"이다.
클루게는 미디어사업에 뛰어든 초기부터 이런 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지난 46년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있는 한 AM라디오방송국을 샀다.
텔레비전 등장 직후인 이 무렵엔 라디오방송업은 사양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라디오방송은 쉽게 밀려나지 않았고 클루게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는 여기서 번 돈으로 59년에는 메트로폴리탄 브로드캐스팅을 인수했다.
옥외광고사업은 클루게가 움켜쥔 또하나의 "사양산업"이다.
환경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이 무렵 옥외광고사업의 전망이
극히 불투명했다.
그러나 클루게는 여러 업체를 합병, 미국 최대의 옥외광고업체로 키웠다.
메트로폴리탄 브로드캐스팅과 옥외광고사업은 클루게가 이끄는 상장기업
메트로미디어의 양대사업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TV방송국
7개를 사들였다.
네트워크 방송국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때에
클루게는 반대방향을 택했다.
82, 83년에는 3억원을 들여 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등 각지에서
무선호출업체들을 사들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선호출사업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클루게는 휴대전화사업을 신청해놓은 무선호출업체들을
인수함으로써 손쉽게 휴대전화 가입자 3,600만명을 확보했다.
80년대 중반께 클루게는 무선호출업체들을 매입가격의 2.5배인
7억5,000만달러에 팔았다.
또 80년대말 미국에 미디어붐이 몰아치자 TV방송국들을 비싼 값을 받고
언론기업인 루퍼트 머독 등에게 팔아넘겼다.
이런 식으로 클루게는 작년말까지 메트로미디어의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그의 손에 들어온 돈은 자그마치 90억달러.
10여년전 메트로미디어의 총자산이 12억달러이던 것에 비하면 7배 장사를
한 셈이다.
클루게는 80을 넘긴 고령에도 아랑곳없이 다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3,000만달러를 들여 플로리다 팜비치에 새로운 미디어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 그룹이 바로 그것이다.
이 회사는 12개 도시에서 무선호출 케이블TV 라디오방송 등 24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은 이름에 걸맞게 해외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맨먼저 무선케이블TV사업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업 장사"로 돈을 버는 클루게의 승부근성은 학창시절부터 보여
컬럼비아대 재학중 수업을 빼먹고 포커를 즐기다가 들켜 장학금을
박탈당할 뻔한 적이 있다.
경영에서 손뗄 나이가 넘은 지금도 클루게는 근성을 버리지 못해
"비즈니스 포커판"을 떠나지 않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
싸게 사려면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을때 한발 앞서 사야 한다.
또 남들이 외면하는 것을 사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미국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
그룹의 존 클루게회장(81)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사업을 사들인뒤 부가가치를 높여
비싸게 파는 천부적인 "사업 장사꾼"이다.
클루게는 미디어사업에 뛰어든 초기부터 이런 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지난 46년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있는 한 AM라디오방송국을 샀다.
텔레비전 등장 직후인 이 무렵엔 라디오방송업은 사양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라디오방송은 쉽게 밀려나지 않았고 클루게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는 여기서 번 돈으로 59년에는 메트로폴리탄 브로드캐스팅을 인수했다.
옥외광고사업은 클루게가 움켜쥔 또하나의 "사양산업"이다.
환경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이 무렵 옥외광고사업의 전망이
극히 불투명했다.
그러나 클루게는 여러 업체를 합병, 미국 최대의 옥외광고업체로 키웠다.
메트로폴리탄 브로드캐스팅과 옥외광고사업은 클루게가 이끄는 상장기업
메트로미디어의 양대사업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TV방송국
7개를 사들였다.
네트워크 방송국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때에
클루게는 반대방향을 택했다.
82, 83년에는 3억원을 들여 보스턴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등 각지에서
무선호출업체들을 사들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선호출사업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클루게는 휴대전화사업을 신청해놓은 무선호출업체들을
인수함으로써 손쉽게 휴대전화 가입자 3,600만명을 확보했다.
80년대 중반께 클루게는 무선호출업체들을 매입가격의 2.5배인
7억5,000만달러에 팔았다.
또 80년대말 미국에 미디어붐이 몰아치자 TV방송국들을 비싼 값을 받고
언론기업인 루퍼트 머독 등에게 팔아넘겼다.
이런 식으로 클루게는 작년말까지 메트로미디어의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그의 손에 들어온 돈은 자그마치 90억달러.
10여년전 메트로미디어의 총자산이 12억달러이던 것에 비하면 7배 장사를
한 셈이다.
클루게는 80을 넘긴 고령에도 아랑곳없이 다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3,000만달러를 들여 플로리다 팜비치에 새로운 미디어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 그룹이 바로 그것이다.
이 회사는 12개 도시에서 무선호출 케이블TV 라디오방송 등 24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메트로미디어 인터내셔널은 이름에 걸맞게 해외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맨먼저 무선케이블TV사업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업 장사"로 돈을 버는 클루게의 승부근성은 학창시절부터 보여
컬럼비아대 재학중 수업을 빼먹고 포커를 즐기다가 들켜 장학금을
박탈당할 뻔한 적이 있다.
경영에서 손뗄 나이가 넘은 지금도 클루게는 근성을 버리지 못해
"비즈니스 포커판"을 떠나지 않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