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90년 개국 이래 최대 규모의 봄철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불구,
예산부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못하고 있다.

EBS가 올해 제작하기로 계획한 TV프로그램은 총 5,555편.

그러나 예산은 61억2천4백만원에 불과하다.

편당 제작비용이 고작 110만원인 셈.

"역사속으로의 기행" 청소년 드라마 "우리는 와이틴" 등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편당 제작비가 수십만원에 불과한 것도 상당수다.

인기있는 공중파방송의 드라마 편당 제작비용이 3,000만~4,000만원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암묵적으로 용인됐던 협찬광고가 올들어 전면
금지되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교육방송의 이러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개발원
부속기관에서 탈피, 독립공사로 전환되거나 KBS가 징수하고 있는
시청료로 EBS를 지원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해묵은 과제인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올해 정기국회에
상정될 새 방송법안에 교육방송의 재원확보문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

재정경제원 공보처 총무처 등 정부관계부처의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경안 편성기획부장은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시청료를 징수해
재원으로 쓰는 곳은 일본의 NHK와 KBS뿐"이라며 "방송위원회와 같은
공공기관이 나서서 공영방송을 내보내는 곳에 시청료를 할당 지원하는
방안이 제고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