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히타치제작소는 오는 2000년까지 5년동안 국내설비투
자에 연평균 2천5백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히타치가 8일 밝힌 장기경영계획(96-2000)에 따르면 히타치는 앞으로 5년간
의 설비투자액을 지난 5년간의 설비투자액 9천3백75억엔보다 30% 이상 많은
1조2천5백억엔으로 정했다.

이같은 투자액은 지난해 투자액 2천3백억엔보다 많은 규모이며 경제버블기
였던 90년(3천65억엔)과 89년(2천6백25억엔)투자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히타치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방침은 전기각사들의 앞으로의 투자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특히 지난해 1천8백억엔(연결결산기준)의 투자계획을 세웠던 반도
체에는 생산액의 20% 정도인 2천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며 공급과잉양상을 보
이고 있는 액정표시장치도 4백억엔을 신규투자,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반면 투자증가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위해 자연감소중심의 리스트럭처링(기
업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5년동안 4천명을 감원, 지난해말현재 7만6천명
인 직원수를 2000년에는 7만2천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히타치는 또 이 기간중 매출액은 연 6%의 신장률로 2000년에는 5조5천억엔
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상익은 3천3백억엔, 매출액경상이익률은 6%(95년
3%)로 잡아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