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소각장 건설공사를 잡아라"

자원재활용시설(쓰레기소각장) 건설시장이 올해만 2천억원대 규모에
이르는 등 오는 2000년까지 3조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자치단체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마포구청이 오는 6월 상암동에
하루 쓰레기처리용량 1천2백50t규모의 쓰레기소각장 건설공사를, 천안
전주 의정부시는 하반기중 2백t규모의 소각장 건설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또 인천시는 4백t규모의 소각장 건설을 위해 올 상반기중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며 서울의 강동구(3백50t)와 도봉구(5백t)도 실시설계를
용역의뢰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올해만해도 소각장 건설시장 규모가 최고 2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대우 선경건설 현대건설등이 이미 사업성 검토작업에 착수
했으며 극동건설도 신규사업으로 소각장 건설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플랜트사업본부내 환경팀이 KIST(한국과학기술
연구원) 스웨덴 독일 등 선진국의 소각장을 방문, 소각장 건설기술및 운영
유지 관리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극동건설도 최근 환경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업종에 뛰어들기로 하고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며 삼성물산건설부문 동부건설
등도 현대건설과 유사한 형태의 팀제를 구성, 소각장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등은 소각로
제조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 자치단체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자치단체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건설업체들이 소각장 건설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큰데다 회사 이미지를 고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자치구마다 1개씩의 소각장을 건립키로한데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소각장 건설을 적극 검토, 소각장 건설시장 규모는 오는
2000년께 3조원 규모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 건설업체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중랑 강서구가 각각 3백50t 규모, 관악 구로 서초구가 4백t,
송파 1천3백50t, 광진 2백50t규모의 쓰레기소각장을 오는 2000년까지
건설키로 공고했으며 서대문 성동구도 소각장 건설을 검토중이다.

이와함께 성남시등의 자치단체들이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등 소각장
건설을 서두른데 이어 전주시등 대부분의 자치단체들도 소각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 김대영 플랜트사업본부 부장(환경팀장)은 "현재 여건으로는
수익성여부는 둘째치고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소각장에 도서관 시민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지어 지역주민들에게 제공,
회사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