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 대출상품판매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연말부터 개발판매하고 있는 대출상품
들은 금리가 높은데다 시중자금사정이 풍부한 영향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은행은 지난달초부터 가계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3월말까지 모
두 3천억원의 신탁대출자금을 공급하기로 하고 대출연장시 일부상환의무를
삭제하고 영업점장에 전결권도 부여했으나 4일까지 모두 3백74억원이 대출
되는데 그쳤다.

한일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상환방법과 대출기간을 마음대로 선택하
는 신탁장기주택대출을 통해 예금실적이 없는 개인에도 주택구입 또는 전
세자금을 즉시 대출해주고 있으나 지난달말까지 모두 1백91건 45억원밖에
대출되지 않았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억원까지 거래없이 대출해주고 언제든지 상
환할수 있는 가계대출제도를 통해서도 모두 1백80억원이 대출되는데 불과
했다.

이와함께 외환은행과 동화은행이 최근에 각각 판매에 들어간 "예스가계
대출 "과 "마이너스1%대출"도 현재 실적이 몇십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기존 예금거래없이도 대출해주는 것은 물론 금리도
소폭 낮춰주는등 고객들이 쉽게 대출받을수 있도록 각종 우대혜택을 부여
한 것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시중자금사정이 풍부한데다 금리가 개인의 경우 연14%
선에 달하는 높은 수준으로 고객들이 대출받기를 기피하고 있다고 은행관
계자들은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