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추어들의 스윙은 거의가 다 "8"자
스윙이다.

올라간대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톱에서 궤도가 변경되며 "8"자를
그린다.

이는 올라갈때는 인사이드로 올라가서 내려올때는 아웃사이드로 내려
온다는 얘기다.

그런 스윙의 결과는 보나마나 슬라이스이다.

그러면 8자스윙은 다 나쁜 것인가.

결코 그렇지는 않다.

8자도 8자나름으로 세계적 프로들 중에서도 8자스윙을 하는 골퍼가
있다.

8자스윙의 대표선수는 저 유명한 리 트레비노이다.

트레비노는 분명히 8자스윙을 하는데도 샷의 정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트레비노의 8자스윙은 아마추어들과는 정반대의 8자스윙이다.

그의 스윙은 아웃사이드로 올라가서 인사이드로 내려오는 형태이다.

다시말해 백스윙보다 다운스윙의 궤도가 더 몸에 붙어 내려오는
형태이고 그래서 드로구질의 볼을 친다.

<>."당겨서 쳤어", "헤드 업했어", "몸이 열려 맞았어", "왼쪽 벽이
허물어 졌어" 등의 푸념은 모두가 다 8자스윙의 결과이다.

백스윙때 올라간 궤도보다 다운스윙때 내려오는 궤도가 더 아웃사이드
(골퍼의 앞쪽)으로 나가면 상체가 일찍 열리고 당연히 "아웃-인"의 궤도가
된다.

이런 골퍼들은 트레비노 타법에서 치료책을 찾을 수 있다.

8자스윙이 되건 아니건간에 무조건 클럽이 올라간 궤도보다는 더
인사이드로 내려온다는 생각만으로 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어려운 이미지가 아니다.

백스윙톱에서는 올라온 궤도에 대한 이미지가 남아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다운스윙때는 머리속에 남아있는 백스윙궤도를 참고해서
"다운스윙때는 백스윙보다 무조건 더 안쪽"만을 다짐하는 것.

그런 이미지로 칠때 나타나는 "기술적 현상"은 오른쪽 팔꿈치가 허리에
붙는 형태가 된다.

"더 안쪽"이 되려면 오른쪽 어깨가 수직으로 떨어져야하고 그러면
오른쪽 팔꿈치가 겨드랑이에 밀착된다.

물론 볼도 안에서 밖으로 내치는 형태가 돼 거리와 방향이 보장된다.

이같은 기술적현상들은 모든 책들이나 교습가들이 강조하는 "바람직한
스윙"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더 안쪽으로 내려오는 데도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에로의 전환이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를 낸답시고 톱에서 부터 힘을 주면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는
현상이 생긴다.

그런 "움찔"은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8자스윙을 다시 파생시킨다.

항상 강조되지만 손목의 힘을 빼고 조용히 다운스윙을 시작해야
"스윙 스루"가 되는 법.

"더 안쪽"에다가 "힘 빼고"만 보태면 최상의 "인-아웃" 궤도와 함께
실질적인 스윙스피드가 증가한다.

"더 안쪽"과 "힘 빼고"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해서 응용할수
있는 "쉬운 이미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