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대만보다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적자를 지속,흑자를 내고 있는 대만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와 대만의 국제수지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천2백50억6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록,대만의 1천1백16억9
천만달러보다 1백33억7천만달러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점유율은 2.4%로 대만(2.1%)보다 높았
으며 수출액순위도 12위로 대만(14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최대인 88억2천만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내 9월까지 13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대만과 대조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가 86년에서 89년까지와 9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적
자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대만은 매년 60억달러이상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두나라의 수출규모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경상수지가
차이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입규모가 원유등 연료와 기계류 섬유등을
중심으로 대만보다 훨씬 많은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국내의 수출증가는 주로 물량증가에 기인한 반면 대만은 수출단가상
승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해 47억5천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낸반면 대만은
9월까지 78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연간 흑자규모가 1백30억달러에 이
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수출단가상승률은 대만(13.7%)이 우리나라(5.0%)보다 3배가량 높
았다.

무역외수지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47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낸데 비해 대만
은 9월까지 43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연간으론 우리나라보다 적자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자본재 부품.소재산
업의 육성을 추진,무역수지를 개선시켜가야만 대만에 비해 기형적인 국제
수지구조를 바로 잡을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3억21억7천만달러로 대만(9
백3억1천만달러)의 3분의1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